이름만 대면 다 알고 얼굴도 나와
인터넷 프로필 믿고 구매한 사람들만 피해…
최근 몇 년 전부터 중고거래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고거래와 관련된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고, 대기업들도 진출하는 추세입니다.
2008년 4조원 규모였던 시장은 2021년에는 20조원 규모로 5배나 성장했습니다. 이런 중고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중고거래와 관련된 사기 범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 현역 K리그 출신 축구선수가 이 같은 중고거래 사기에 관여한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선수는 중고거래 앱에 허위매물을 올린 뒤 상습적으로 돈만 챙기는 방식으로 사기를 쳐 경찰에 고발 당했습니다.
17일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한 중고거래 앱에서 최신형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판매자인 B씨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B씨는 중고거래 과정에서 자신이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축구선수라고 소개하며 현재 부상을 당해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싸게 파는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A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인터넷 공인인증서와 영상통화를 통해 얼굴까지 보여줬습니다. 이후 A씨에게 선입금을 요구하고 65만원을 받은 뒤 물건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A씨는 “B씨가 아주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었지만 영상통화로 얼굴도 공개했고 공인이었기에 이를 믿고 선입금을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런데 입금 후 B씨의 아이디가 갑자기 ‘이용 정지’ 상태로 바뀌었고 이에 놀란 제가 B씨에게 연락을 취하자 B씨가 ‘물건을 줄 수 없으니 돈을 돌려주겠다’ 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시간이 흐른 뒤 알게 되었는데 당시 B씨가 군 복무 중이었다. B씨는 거짓말이 들통 난 이후에도 ‘이체 한도가 걸려있어 이체를 못한다’, ‘다음 월급날에 꼭 주겠다’는 식으로 계속 핑계만 대고 돈을 갚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A씨는 참다못해 경찰에 B씨를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조사한 뒤 현재 B씨가 군인 신분임에 따라 군 검찰로 사건을 이첩할 예정입니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B씨의 사기 행각 피해자는 A씨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B씨는 A씨에게 했던 수법과 유사한 방법으로 여러 명에게 돈을 가로챘습니다.
또한 축구선수 시절에는 SNS를 통해 팬들에게 쪽지를 보내 돈을 요구하거나,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B씨는 지난해 K리그1 수도권 팀에 입단한 후, 방출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대해 B씨 측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라는 짧은 대답만 남긴 채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고 거래시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대면 거래보다는 직거래 위주로 거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조언했습니다.
또한 “피치 못할 이유로 비대면 거래를 해야할 때에는 상대방의 전화번호나 계좌가 사기에 쓰인 기록이 있는지 반드시 체크를 한 뒤 돈을 송금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