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도 이렇게 안 다루겠다” 전국민 분노 폭발
항의 전화 오자 민원인 조롱하기도 해…
대한민국 경찰의 이미지가 또 한 번 실추되는 믿기 힘든 일이 부산이 한 지구대에서 일어나 전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한겨울 자정이 지난 밤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막차를 놓친 70대 할머니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부산의 한 지구대를 찾아갔다가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지구대 CCTV에 녹화된 영상에는 지난달 14일 자정께 부산역에서 서울행 막차를 놓친 70대 할머니 A씨가 부산의 한 지구대를 찾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A씨는 지구대로 들어가 본인의 사정을 말하고 한 쪽 소파에서 몸을 녹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40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한 경찰관이 A씨에게 뭔가를 얘기하더니 A씨의 멱살을 잡으며 밖으로 내쫓았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들어오지 못하게 출입문까지 잠가버렸습니다.
이에 A씨는 당시 영하의 날씨에 밖에서 추위에 떨다 운 좋게 지나가는 운전자의 도움으로 다른 경찰서 민원실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사정을 말하고 새벽 첫 차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다행히 별일 없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A씨는 이후 지구대 근무자들의 태도에 항의하며 고소장을 냈습니다. 그러자 지구대 측은 “112 신고 출동이 많아 민원인을 계속 데리고 있을 수도 없는 데다, A씨가 계속해서 지구대 직원들에게 시비를 걸며 업무를 방해해서 불가피하게 내보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영상에서 A씨는 물을 마시러 일어난 시간외에는 40분 내내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해명이 또다시 반발을 사자 부산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부산경찰청과 함께 자체적으로 진상파악을 하고 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서의 조사 결과 등도 종합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후의 해당 지구대의 직원의 대처로 인해 다시 한 번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켜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뉴스를 보고 화가 난 한 시민이 해당 지구대에 “조금 전 뉴스에 나왔던 할머니를 내쫓은 그 경찰서가 맞습니까? 뉴스보고 너무 화가 나서 전화했다”고 하자 통화한 지구대 소속 경찰은 “아, 그럼 계속 화내세요”라며 전화를 끊어버린 것이었습니다.
해당 지구대는 이에 대해 “항의전화가 쏟아져 일부 직원이 감정적으로 대처한 것 같다”고 또 어처구니 없는 해명을 했습니다.
경찰을 비난하는 민원이 빗발치자 결국 부산동부경찰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고, 부산경찰청은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고 보호해줘야 할 경찰이 오히려 강압적으로 내쫓은 사건에 많은 시민들이 경찰에 냉소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70대 할머니를 무슨 범죄자 다루듯 하네” “화난 시민이 전화하니까 조롱해버리네” “참나 이런 일부 경찰들 때문에 경찰 이미지 다 깎아먹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