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 멱살 잡아 내쫓은 그 지구대
사건 크게 못 만들게 하려고 ‘이 짓’까지?
지난 달 부산의 한 지구대에서 영하권의 강추위를 피해 잠시 부산의 한 지구대를 찾은 70대 할머니를 강압적으로 내쫓은 사건으로 전 국민이 공분에 빠진 일이 있었습니다.
논란 이후 경찰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징계를 약속하며 국민들을 안심시켰는데, 이번에는 당시 지구대에 근무한 경찰이 피해자 할머니 A씨에게 해당 일을 문제 삼지 못하도록 회유하며 논란을 축소하려 했다는 정황이 포착되며 또 다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사건은 지난 달 14일 자정쯤 발생했습니다. 부산에 들렀다가 서울로 향하는 막차를 놓친 A씨는 근처의 한 지구대를 찾아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지구대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40분 정도가 흘렀을 무렵, 한 경찰관이 다짜고짜 할머니를 끌고 파출소 밖으로 내쫓아 버렸습니다.
당시 부산은 영하권의 추위가 이어졌고, A씨는 돈도 없고 갈 곳도 없었는데 경찰이 A씨를 끌어내고 심지어 다시 들어오지 못하게 문도 잠가버린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A씨는 길을 가던 한 운전자의 배려로 다른 경찰서 민원실을 방문하여 그 곳에서 추위를 피해 밤을 보낸 뒤, 오전에 첫 차를 타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건 발생 며칠 뒤 A씨는 당시의 일을 문제 삼기 위해 해당 지구대를 다시 찾아 경찰 측에 폐쇄회로(CCTV) 영상을 요구했습니다.
A씨는 “경찰이 ‘모자이크 처리를 해야 한다’고 하기에 모자이크가 뭐예요? 그랬더니 CCTV에 나온 사람들 얼굴을 다 지워야 한다고 했다”며 이 과정에서 “경찰 측이 해당 영상의 모자이크 처리 비용이 최대 300만원까지 들 수 있다기에 내가 이거 되겠나 싶어서 포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정보공개 청구를 포기하도록 A씨에게 부풀려진 금액을 알려준 것이 드러났습니다.
CCTV 확인을 포기했던 A씨는 모자이크 전문 업체에 비용을 알아봤고, 모자이크 처리 비용에 300만원이 든다는 경찰의 주장과 달리 실제로 A씨가 모자이크 처리 비용으로 지불한 금액은 300만원의 1/10 수준인 30만 원 이하로 경찰이 언급한 비용보다 훨씬 적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오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정보공개 청구 요구에 따라 모자이크 업체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해본 결과 시간당 60만원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A씨가 나온 영상이 5개여서 (60만원 X 5) 300만원의 비용이 나올 수 있다고 안내만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는 우리가 알아본 금액이 맞았지만, 해당 모자이크 처리 업체가 지구대를 직접 방문하여 A씨의 모자이크 처리 비용을 아껴드리기 위해 5개의 영상을 하나로 묶는 방법으로 진행했다”고 변명하였습니다.
논란의 사건 이후 경찰은 자세를 낮춰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행동을 보여 국민들은 그 진정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